2023년 2월27일, 작성일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이번 달에 동결되어 3.5%입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4.75%니 1.25%p나 차이가 납니다. 작년 연말부터 2023년은 경기 침체가 우려되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는 어려울거라는 소문이 돌더니, 결국 전국 1금융권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금융권들이 특판상품을 제외하고는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집 근처의 새마을금고에서는 작년 연말까지 3년짜리 예적금 금리를 1년짜리 예적금 금리보다 높게 공시하였다가, 올해 들어서는 3년짜리 금리를 재빠르게 내린다고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이런 와중에 1금융권인 국민은행에서 내놓았던 '온국민 건강적금'이 눈에 띄어 가입해볼까하고 들여다봤습니다. 가입했냐구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왜?
■ 실제 내용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 온국민 건강적금
- 가입 방법 : KB스타뱅킹(스마트폰용 앱)
- 가입 기간 : 6개월
- 매월 적립 가능 금액 : 1만원 ~ 20만원
- 기본금리 : 연 2%
- 판매 기간 :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 최고 추가 우대금리 : 연 6%
- 우대금리 조건 : 1. 매월 10만 걸음 걷기 - 월 0.5%p, 6개월 달성 시 3.0%p
2. 매월 발자국 스탬프 찍기 6회 시 1.0%p
3. 적금 가입 전전월말 기준 6개월 이상 KB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는 경우 2.0%p
모든 우대금리, 우대 조건을 빼고 실제 적립금액을 최대로 불입하고 최대 우대금리를 적용했을때, 가입기간이 끝나고나면 실제로 내가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얼마인지부터 보면 충격적입니다.
비과세를 적용해도 28,000원, 심지어 과세하면 23,690원입니다.
가입하려 애를 쓸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래 걸어볼까? 네. 건강을 위해서 걷는데 덤으로 치킨 한 마리값을 쳐준다니 해볼까? 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모를까, 이걸 위해서 애를 쓰지는 말란 말입니다.
실현 가능한가를 따져보겠습니다.
매월 0.5%p의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한 달에 10만 걸음 즉, 매일로 따지면 3,334보를 걸어야 합니다. 대략 2km를 넘겠네요. 만보를 걷는다면 10일을 꼬박 건강하게 걸어야 합니다. 최소한 건강은 챙기겠네요.
매일 30분이라구요? 1초당 2보를 걸어야합니다. 조금 빠른 걸음이죠. 정말 건강해지겠어요.
매주 최대 600포인트리를 받을 수 있다고하죠. 6개월동안 쌓이면 15,600 포인트리 입니다.
어디다 쓰냐구요? 금융거래할때, 카드대금 결제할 때 등입니다. 국민카드나 국민은행을 이용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주요 사용 카드가 다른 카드사나 다른 주거래 은행이 있다면 별 쓸모 없습니다.
우대조건은 매월 10만 걸음 걷기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만,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니라 매월 진행해야하는 부분이 부담스럽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데 작심삼개월? 6개월까지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여기에 더해, 매월 1회씩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해야합니다. 잊지 않고 해야한다는 건 까먹을 가능성 매우 높다는 얘기일 수도....
기존에 KB스타뱅킹 앱에 로그인한 이력이 6개월 이상 없어야 한다니, 이미 스타뱅킹을 잘~ 이용하고 있었다면 해당이 없습니다. 잡은 고기에게 밥은 안 주나 봅니다. 우대금리 2%p는 포기해야할 듯...
가장 중요한 걸음 수는 KB스타뱅킹 앱 내 '금리확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걸음 수를 인식하지 못하면??? 꽝~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타뱅킹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도 해야합니다. 이용가능버전도 있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걸음수를 충족하지 못하고 예전부터 스타뱅킹 앱도 이용 중이고 발자국 스탬프도 못 찍었다면? 기본금리는 연 2%입니다. 기준금리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연 8%라는 미끼 상품으로 KB스타뱅킹 가입을 유도해서 오프라인 점포수를 줄일 핑계를 만들고, 실제 이자는 얼마 주지 않으면서 생색은 낼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고 봅니다.
최소 건강은 챙길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20만원씩 적립하고 6개월 후, 치킨 한 마리 배달해서 맥주 한 잔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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