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도시 중심지와는 거리가 먼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사셨던 부모님의 이사 날 자식이 4명이나 되어도 누구 하나 올 이가 없다며 그나마 시간이 되는 내가 왔으면 하고 이사 전날 전화가 왔다. 내가 원래 심보 나쁜 인간인지라 ㅋㅋㅋ 한 번에 곱게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실 부모님께는 4명의 자식 중의 하나지만 내 아이에게는 하나뿐인 엄마인 터라... 천방지축으로 부모 손길이 필요한 아이가 있는 탓에 온전히 이틀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게 첫 번째 이유였고, 홀로 이동하는 탓에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자니 장장 편도로만 5시간을 들여서 가야 되는 거리에 사실 귀찮음이 있었던 게 두 번째 이유였다. 게다가 은근 아들 챙김이 있으신 부모님이라 천덕꾸러기 취급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 과거의 섭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