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19

평생 살았던 곳을 떠나는 날, 부모님의 이사

평생을 도시 중심지와는 거리가 먼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사셨던 부모님의 이사 날 자식이 4명이나 되어도 누구 하나 올 이가 없다며 그나마 시간이 되는 내가 왔으면 하고 이사 전날 전화가 왔다. ​ 내가 원래 심보 나쁜 인간인지라 ㅋㅋㅋ 한 번에 곱게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 사실 부모님께는 4명의 자식 중의 하나지만 내 아이에게는 하나뿐인 엄마인 터라... ​ 천방지축으로 부모 손길이 필요한 아이가 있는 탓에 온전히 이틀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게 첫 번째 이유였고, 홀로 이동하는 탓에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자니 장장 편도로만 5시간을 들여서 가야 되는 거리에 사실 귀찮음이 있었던 게 두 번째 이유였다. 게다가 은근 아들 챙김이 있으신 부모님이라 천덕꾸러기 취급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 과거의 섭섭함..

주저리 주저리 2022.12.21

보험해지 후 1달만에 암진단 - 어쩌지?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남성은 77세, 여성은 84세라고 하죠. 전체 사망자 중에서 80세 이상 9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0%에 육박합니다. 누구나 건강하게 삶을 마감하고 싶어하지만, 건강보험에서 65세 이상 노년층 진료비 비중은 42.3%로 노년층 인구가 800만명인것을 감안하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건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기대수명이 양적인 측면에서 건강수준을 대표하는 지표라면, 건강수명은 건강의 질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원활히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뺀 나머지 수명을 말하는 것으로 건강한 상태로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보여준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함께 건강수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

주저리 주저리 2022.08.29

천장 누수에 세탁비 100만원 청구, 실화야? 너무 억울 ㅠㅠ-일배책 사례

얼마전, 에어컨 배관 누수로 인해 아래층 천장에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휴일 이른 아침에 통보받은 내용이지만, 아래집 상황이 어떤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얼마나 누수가 발생했는지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될 듯해서 아래집을 방문했습니다. 천장에 누수가 일어나긴 했지만, 다행히 얼룩은 거의 없었습니다(사진으로 확인이 어려워 밝기를 낮췄습니다). 그래도 천장은 젖어 있는 상태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커튼하우스쪽 몰딩을 타고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전등 근처에서까지 물이 떨어졌습니다. 감전이나 누전이 일어날 것을 걱정하셔서 전등을 켤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에어컨 배관이 맞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하루 정도 에어컨을 더 가동시켜봤습니다. 젖은 천장 범위가 넓어진다는 말에 에어컨 배..

주저리 주저리 2021.09.01

'이해충돌방지법'이 왜 없냐고?

공직자 윤리법 제2조의2(이해충돌 방지 의무) ①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공직자의 재산상 이해와 관련되어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② 공직자는 자신이 수행하는 직무가 자신의 재산상 이해와 관련되어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직무수행의 적정성을 확보하여 공익을 우선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③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개인이나 기관ㆍ단체에 부정한 특혜를 주어서는 아니 되며,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부당하게 사용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 ④ 퇴직공직자는 재직 중인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해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주저리 주저리 2021.03.17

플라스틱 줄이는데 이 정도 용기쯤이야!

5인 이상 집합금지며,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타인과 만남이 꺼려지니 외식하는 건 어려운 일 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삼시세끼를 집밥으로 먹자니 먹는 사람도 곤욕이고 하는 사람도 곤욕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돌밥',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 돌밥의 시간을 줄여줄 배달음식. 배달음식은 조리시간을 줄여주는 편리함은 있지만,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기에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집밥만 부지런히 해먹을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 오늘 용기가 필요한 음식은 '산채나물비빔밥' 산채나물, 밥, 반찬, 비빔장, 된장찌개를 담아 올 그릇이 필요합니다. 플라스틱말고 스텐 그릇이 부족합니다. 집밥에 충실?하다보니 스텐 반찬통마다 반찬이 자리..

주저리 주저리 2021.03.15

선관위 의뢰 연구 결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개헌 없이도 가능"

4년마다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때만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국민들을 대변할 것을 다짐한다. 당선되고 난 후에는 입장이 180도 변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변이 아니라 본인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서 일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영원하지 않은 권력은 현재 주어진 권력을 최대한 사용하는데 힘을 쓰고 싶어진다. 입법기관의 일원으로 그들이 해야할 일이 분명함에도 그들은 그들의 소임을 제대로 행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어떡할까? 법을 바꾸지 않는 한, 국민들은 하릴없이 4년을 견디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알고있었다. 그러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실시가 가능하단다. 중앙선거위의 용역에 의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렇단다. 학자들은 알고있음에도 여태 입을 다물고 있었던건가? 나의 안위만 보장된다면 눈감는게 편했던걸까..

주저리 주저리 2020.12.04

봄은 이렇게 지나간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봄은 선거로 마무리되었다. 사람들은 지나가는 봄이 아쉬워 봄 꽃 구경에 사회적거리두기를 잊지 않았어도 마스크에 청결제를 끼고서 용감?하게도 거리로 야외로 나섰다. 2020년 봄은 이번이 마지막이니 ... 2020년 봄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몰라도 내년에는 2020년 한 해 동안 쌓인 계절 위로 봄이 찾아올것이다. 그리 아쉬워할것까지야... 가까운 공원을 걸으며 어김없이 찾아온 2019년 겨울을 지난 2020년 봄을 한껏 누렸다. 홍매화가 제일 먼저 찬 기운을 뚫고 나선다. 역시 사진 찍기는 잼병이다. 홍매화 옆으로 노란 산수유가 피어난다. 그러고보니 제비꽃이 제일 먼저 작은 꽃을 피운다. 햇빛 좋은 곳에서 앙증맞게도 피어난다. 초점을 못 맞추는 건 흔들어서가 아니다. 그러고보니..

주저리 주저리 2020.04.16

두려움은 욕받이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갱신되고 있다. 하루라도 빠짐없이... 언제 진정된 적이 있었는지 ... 대구에서는 오늘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매일같이 만명가량의 검사로 빠르게 확진자를 확인해내고 있지만, 오히려 빠른 검사는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져 불안과 공포를 가져다준다. 책임을 묻고 싶고, 누군가가 욕받이가 되어야만 이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정부의 판단은 최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결코 최선의 선택이 아닌듯하다. 결과지향적인 사고를 가진 우리네 정서를 보자면 과정이야 어떻든 ,어떤 의도든 간에, 결과가 이렇게 나쁘게 나오고 있으니 모든 게 잘못된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중국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

주저리 주저리 2020.02.27

비례 의석, 이래서 위성정당이 무섭다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총선일을 미루자는 말까지 나온다. 총선일이 4월 15일이니 그 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의 최종 격리해제, 종식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정부의 무능 탓이든, 안전불감증인 국민들 탓이든, 특정 종교의 강력한 신념과 비밀스런 조직운영 탓이든 간에 이 감염병 사태는 좀처럼 사그러지기 어려워보인다. 미루든 미루지 않든 총선은 치뤄질테고 꼼수부리는 정당탓에 개정된 선거법의 비례대표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비례연동형은 전체 정당지지율로 따져볼 때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엇비슷해야 하나 실제는 꽤나 큰 괴리감이 있었기에 이를 줄이고자 하는데서 출발했다. 이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국회에 상정하자는 여당의 의견에 반대해서 장외투쟁으로..

주저리 주저리 2020.02.24

부모의 상처는 누가 보듬어줄까?

나이가 들어 어릴적 기억 속 부모님의 나이 때가 되어보니 이제서야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되돌아봐진다. 고등학교 1학년 아버지는 50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해 봄이 오기전, 아버지는 예전부터 살고 있던 집을 허물고 새로이 집을 짓기로 결정하셨다. 겨우내 찬 바람이 방문을 열때마다 방 안에 스며드는 걸 참아내기 어려우셨던 것 같았다. 할머니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방에서 꼼짝을 않으셨다. 한 번도 그 집에서 나간적이 없던 할머니(내 기억에 의하면)는 고모댁에서 몇 달을 머무셔야했다. 집을 허무는 바람에 내 친구네 집 한 쪽 켠에 있는 한 칸짜리 방에 달박달박 모여서 우리 또한 몇 달을 지내야했다. 몇 달의 시간이 흐르고 집은 완성이 되고 고모댁에 계셨던 할머니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셨다. 원래의 자리라..

주저리 주저리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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