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사 공부를 하고나서 돈 관리 능력이나 생활금융에 관한 지식으로 별로 크게 나아진 것 없어 보이나 그래도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과 사회 생활을 이제 시작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어떻게 시작해야되나 무척이나 고민 되었다. 없는 걸 있게 포장하는 기술도, 조금 있는 걸 크게 부풀리는 기술도 없으니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민낯이 드러남이 불편했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전문적이지 못하니, 읽는 본인보다 잘 알지 못하니... 등의 이야기를 듣기가 두려웠다.
왜 시작해야하지? 굳이 나 혼자 알면되지.
자격증이란게 어떤 분야에서 활용하기 전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다. 그러니 전문적인 건?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게 싫어서 자격증을 딴 채로 두기만 하면? 그건 죽은 지식이 될 뿐이다. 머리 속에 든 지식을 내 입으로 뱉을 수 없다면 그건 알고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말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학교 다닐때부터 최고의 학습법은 친구를 가르치는 거라고 했다. 가르치려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하고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스스로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렇다. 많은 시간을 들여 자격증을 땄지만 더 이상 써먹지 않는다면 죽은 지식으로 남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생활에 필요한 경제이야기를 해주려면 죽은 지식이 되지 않도록 나를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갈고 닦는 일환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잘못된 정보나 부족한 정보를 제공(최고의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 왜?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생활경제에 대해 미숙한 이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해서 쪽팔림을 당할 수 있고 악플이 달릴 수 있다. 두렵다. 악플은 익명을 담보로 타인을 난도질한다. 타인이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해 무덤덤하다. 그래서 두렵다. 두려운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외면하면? 더 이상 뭔가를 얻지 못한다. 악플은 읽는 본인의 기준에서 글을 쓴 이의 지식이 적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싸지르는 감정적인 댓글과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 부족한지를 지적해주는 댓글도 있다. 어떤 댓글도 언짢은건 마찬가지겠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의 덜 채워진 부분을 볼 수 있다. 덜 채워진 부분을 채워가다보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말이다.
잘 하는 것만 하고 싶다. 칭찬만 듣고 싶으니까. 칭찬에 길들여지는 건 온실 속 화초가 되는 것 같다. 욕과 질타의 세계를 맛만 봐도 세상이 무서워서 속으로 파고들게 될테니까. 그렇다고 매번 욕과 질타? 그건 좀~~~ 자신감 하락의 주요인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잃게 된다. 긍정의 힘을 잃으면 될 것도 안된다.
두려움과 쪽팔리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하지? 그럴땐 인내하라. 참을 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지만, 요즈음엔 많이 변해서 참을 忍자 셋이면 호구가 된다고 흔히들 얘기한다. 다른 모든 것에서 참는 건 지양해야 한다. 다만 두려움과 쪽팔림에서 참을 忍자 셋이면 성장이 이뤄진다고 말하고 싶다. 지레 겁먹고 하지 못할거라는 고민은 접어두고 시도해보면 그리 두려울 것도 없다. 왜? 그 시간은 언젠가 지나가니까.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아이들 키우다보면 참을 忍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된다. 참고 기다리다보면 아이는 스스로 자라면서 필요하거나 해야할 일을 하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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