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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누수에 세탁비 100만원 청구, 실화야? 너무 억울 ㅠㅠ-일배책 사례

베가지 2021. 9. 1. 15:26

얼마전, 에어컨 배관 누수로 인해 아래층 천장에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휴일 이른 아침에 통보받은 내용이지만, 아래집 상황이 어떤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얼마나 누수가 발생했는지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될 듯해서 아래집을 방문했습니다. 

 

천장에 누수가 일어나긴 했지만, 다행히 얼룩은 거의 없었습니다(사진으로 확인이 어려워 밝기를 낮췄습니다). 그래도 천장은 젖어 있는 상태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커튼하우스쪽 몰딩을 타고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전등 근처에서까지 물이 떨어졌습니다. 감전이나 누전이 일어날 것을 걱정하셔서 전등을 켤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에어컨 배관이 맞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하루 정도 에어컨을 더 가동시켜봤습니다. 젖은 천장 범위가 넓어진다는 말에 에어컨 배관을 밖으로 빼내고, 천장에서 계속 누수가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시간이 2일 지났습니다. 혹시나 다른 곳에서 새는건 아닌지 누수탐지업체를 부르고 누수탐지까지 했으나 보일러 배관, 온수, 수도 어느 쪽도 누수는 없었네요. 저희한테는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아래층의 천장은 말라가서 더 이상 물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이 새는쪽 천장과 맞닿은 붙박이장을 확인해야되니 어쩔 수 없이 해체가 필요했습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커튼하우스쪽 몰딩에서 떨어지는 물은 붙박이장 위쪽 한 면을 적셔서 불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수선이 불가능한 상태였죠. 부득이하게 교체가 필요했는데, 아랫집은 전체 붙박이장을 새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처음엔 원목이라서 나무를 뜯어내는 것도 일이라면 투덜거리더니 실제보니 MDF로 만들어진 붙박이장이었죠. 게다가 설치한지 15년 가까이 되는터라 전부 새로 교체는 어렵다고 했더니, 물이 새서 장롱이 물을 먹었는데 어떻게 사용하냐며 전체 교체를 들먹였습니다. 천장 쪽 한 쪽 면만 그렇지 않냐고 했더니 본인 생각에는 눅눅하다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러다 붙박이장 업체와 설비업체에서 과하다며 말렸고, 부분 교체가 가능하다고 해서 한 통만 교체하는 걸로 합의 아닌 합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장 도배는 천장이 마르는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끝일거라 생각했죠.

 

오른쪽은 붙박이장 있던 곳. 붙박이장 천장과 방 천장 벽지색이 원래 다름.

천만에요. 벽 쪽은 누수의 영향을 받지않아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벽 도배를 해야한다며 벽 도배까지 요구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께서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야될 일이 생겨서 아래집에 이야기까지 다 하고 갔습니다. 며칠간 집을 비우게 될테니 혹시 물이 더 새거나 하는지 계속 확인해보시고 연락달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붙박이장 해체로 장롱 안에 있던 옷을 죄다 베란다 행거에 걸어두게 되었는데, 먼지가 묻어서 입을 수가 없다며 세탁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물이 직접 닿지 않았는데 굳이 세탁이 필요하냐고 했더니, 밖에 두면 먼지가 묻는데(베란다에 둔 옷은 천이나 비닐을 덮지 않고 그냥 두더군요.) 어떻게 입냐며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맞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돈 아낄 생각에 누수 피해집에 제 생각만 전한듯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세탁이 필요한 옷을 맡기고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옷은 베란다로 내놓은지 10일 가량이 되었습니다.

 

4일 후 집에 돌아왔더니 세탁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세탁비가 100만원이라구요. 예??? 

 

 

세탁소 측에 따르면, 아래층이 누수로 인해 세탁물 맡길게 있다며 업체 차량을 요구했고, 업체가 직접가서 수거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베란다에 나와있는 모든 옷과 이불을 맡긴 상태라고 했습니다. 혹시 곰팡이나 냄새가 나는 옷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의뢰한 사람이 준 옷을 분류만 하지, 옷에서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곰팡이가 피거나 한 물품은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장롱안에 있던 옷과 이불중에는 비닐로 싸여있는 것도 꽤나 있었으나, 맡긴 세탁물에는 이것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층에서도 먼지가 묻어서 입지 못하겠다고 했지, 곰팡이로 옷을 못 입겠다고는 하지 않았거든요. 먼지 묻었다는 이유로 죄다 세탁소에 맡기는 아래층,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세탁소와 제가 알아서 세탁비 합의를 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

 

부모님께서 편찮으셔서 병원간다는 말까지 했음에도, 제 없는 사이에 합의도 없이 세탁소에 옷과 이불까지 죄다 맡긴 아래층이 너무 괘씸해서 세탁비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그래도 드릴겁니다. 속은 쓰라리지만... 

 

아래층이 저희집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해서 마음 고생하건 압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좋게 해결하자는 생각에 아래층 요구를 들어줘야지 싶다가도 세탁비가 .... ㅠㅠ

누수업체 불러서 모든 검사까지 3일 내에 다 마쳤으며, 도배, 붙박이장 수리, 설치까지 다 해드린다고 했는데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며칠동안 내린 때늦은 가을장마로 천장이 마르지 않아서 붙박이장만 수리해서 설치했으며, 벽쪽 도배는 (예전에도 붙박이장 있는 상태에서 붙박이장 벽과 천장을 제외하고 한 상태) 별 문제되지 않을거라는 도배업자 말대로 차후에 천장 상태를 확인하고 도배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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