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들여다보기

1년에 10% 수익내면 몇 년만에 2배?

베가지 2019. 9. 19. 12:29

Q. 투자금으로 매년 10%씩 수익을 얻으면 몇 년 후 2배가 될까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불리는 '복리'

 

오로지 열심히 일한 댓가인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걸 압니다. 간혹 전문직 중에서 높은 임금을 받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니죠. 그렇다고 사업을 하자니 초지 투자비용이 높은데다 노하우를 쌓으려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까지 견뎌야합니다. 주식투자를 하자니 괜히 홀라당 날려먹을 것 같고... 그나마 실물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오를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부동산에 투자하게 됩니다.

 

부동산은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요? 

서울주택수는 전체 165만 채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 인구 1천만명, 가구수 약 380만. 가구수만 따져도 서울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알겠죠?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합니다. 다행히 서울 인구가 1천만이 깨어질거라는 예측이 위안을 주는 정도? 

 

서울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볼까요? 

지역/ 년도 2007년 2019년 증감
강남구 3,509만원 5,329만원 1,780만원
서초구 2,766만원 4,775만원 2,009만원
성동구 1,582만원 2,910만원 1,328만원
마포구 1,579만원 2,808만원 1,229만원
금천구 900만원 1,473만원 573만원
서울시전체 1,772만원 2,703만원 931만원

2007년 강남구 평당 가격은 3,509만 원이었습니다. 그 때도 엄청 비쌌군요. 2019년 강남구 평당 가격은 5,329만 원입니다. 12년 동안 평당 1,800만원 가량 올랐네요. 성동구는 거의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는 분명 지역내 동마다 다르고, 동 내에 아파트마다 상승폭이 다를겁니다. 어쨌든 많이 오르긴 했군요. 왜 제 집만 안 오르는 걸까요?  ㅠㅠ

 

그 때 무리를 해서라도 서울 집을 샀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막심하게 들겁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정말 부동산의 수익률이 좋은가~ 라는 겁니다.

 

서울 집을 사려면 최소한 5억은 있어야 대출끼고 구매가 가능합니다. 만약, 서울보다 저렴한 부동산을 구입하고 나머지를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어땠을까요? 담보대출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적어진다구요? 부동산 구입에 2억 5천을 넣고 부동산 가격의 반을 대출 받으면 5억 가량되지 않을까요?

 

2007년에 투자하고 매년 10% 수익을 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매년 10% 수익 후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그 다음 해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봅시다. 10% 수익이라니? 은행이자로는 턱도 없는 일이죠.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수익이죠. 1년 동안 10%면 그다지 높은 수익률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낮은 수익률도 아니죠. 주식에 투자하려니 상장폐지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을 우려하신다면 ETF에 투자해 볼 것을 권해봅니다. 저의 9개월 동안의 ETF 수익률입니다. 

 

ETF 연초 투자 후 9월 19일 현재 시점 수익(적립식)

 

굳이 주식 매매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수익입니다. 한 번에 매수한 것이 아니라 매달(간혹?) 나누어서 매수했습니다. 한 번에 매수를 잘 하면 대박이 날 수 있지만, 잘못 매수하면 쪽박나기 좋으니 일년 동안 나누어서 분할 매수합니다. 

 

매년 10% 수익을 원금에 더하고, 수익내서 원금에 더하고를 계속 반복했을 때 2배가 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7년 후에는 원금의 2배에 가까워지며, 8년 후에는 원금의 2배를 넘습니다. 12년의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얼마가 될까요? 원금의 3배가 됩니다. 정말? 정말입니다. 그래서 복리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하는 겁니다. 굳이 서울 집을 구매하지 않았어도 매년 10% 수익을 얻었다면 집값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복리의 이 놀라운 마술은 상승할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락시에도 해당되니 이 점 꼭 유념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ETF 살때조차 분할 매수하는 겁니다. 매년 10%씩 손실을 봤다면 어떨까요? 12년 후에는 원금의 30%도 남지 않게 됩니다. 여기서 원금 회복을 하려면 매년 10%씩 14년 동안 쌓여야 합니다. 

 

 

저 같은 서민은 가진거라곤 시간 밖에 없어서 오랜시간동안 투자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잃지 않기 위해서 너무 큰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투자자를 모집하는 이들이나 보험설계사들은 복리에 대한 환상을 자주 이야기하곤 합니다. 복리는 수익률이 높을수록 기간이 길수록 그 효과가 크기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수익률을 최대한 길게 예시로 현혹시킵니다. 가장 흔하게 쓰였던 예로 매년 100% 수익률을 가정합니다. 매년 100% 수익률이 가능한가요? 어쩌다 한 번은 가능할 수도 있겠죠. 매년? 불가능하죠. 하지만 그들은 가능한 것처럼 환상을 심어줍니다.

 

어느 정도 일까요?

100만원을 매년 100%씩 수익을 내서 복리로 굴러간다고 가정할 때 10년 후 얼마가 될까요? 복리가 아닌 단리로 정산된다면 10년 후 1,100만원이 되겠죠. 복리는 상상이 되시나요? 무려 10억 2,400만원이 됩니다.. 우와~~ 놀랍지 않은가요? 가슴이 마구마구 나대지 않나요? 그리곤 정말 부자가 될 것 같습니다. 환상적이지 않나요?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수익이라면 예로 들었을까요? 더 환상적인걸 들었겠죠.  

 

복리로 연1% 수익률을 가정해볼게요. 

100만원을 매년 1%씩 수익을 내서 복리로 굴린다면? 10년 후에 110만원이 됩니다. 단리나 복리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high risk, high return.

 

이 말은 수익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손실에도 해당된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늘 좋을 수도 늘 나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전자산에만 묻어두겠다는 생각으로 예적금만 들락거리고, 부동산, 주식, 펀드, 채권 등과는 담을 쌓고 살고있다면 꽤나 아껴야만 노후 걱정을 덜 수 있을 정도의 자산을 모을 수 있을 겁니다. high까지는 아니어도 medium risk 정도를 감수해야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답니다. 1년에 10% 수익률은 그다지 높은 수익률이 아닐겁니다. 그래도 시간이라는 마술과 함께한다면 기대하지도 않았던 수익을 볼 수 있을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픈 마음에 고수익을 기대했다간 손실도 커진다는 걸 한 번 더 기억하며 소소하고 긴 투자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답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늦다는 거...^^

 

A. 연10% 수익으로 투자금이 2배가 되려면 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