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들여다보기

파생상품으로 은행 파산까지

베가지 2019. 9. 27. 06:07

DLF, DLS 라는 파생결합상품으로 손실액이 원금 100%를 다 까먹는 일이 생겼다. 나는 아니라 다행인걸까? 

 

freepik.com

 

국내 정세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판국에 예전부터 '독일은 믿을만하고 안전한 나라야' 라는 선입견으로 국제 정세는 머릿속에서 싹 지우고 그 나라만을 바라보고 상품을 만들어내다니...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DLF의 경우에는 금리가 마이너스 0.25% 아래로 떨어지기만 하면 무조건 손실이 나눈 조건이다. 마이너스 0.65%만 되면 원금 100%손실이다.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위험이 너무 큰데 이걸 팔았다고??? 라는 의문이 꼬리를 이었다. 직접 투자를 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손실이 발생했을까? 이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그것도 내가 가질 수 있는 몫은 아주 작고 잃을 때는 전재산을 탕진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도박. 

 

위험을 거르는 방법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아야한다. 에이~~ 아니겠지? 가 아니라 만의 하나라도 그런 경우의 수가 발생했을 때 과연 감당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결할건지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한다. 케세라세라의 마인드로 접근하면 안된다. 

 

현재 미국 연준의 0.25% 금리 인하 소식이 들리고, 금리를 인하 하겠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던 시점으로 보면 결코 안일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국제 정세를 고려하지 않았던걸까? 아니면 독일을 너무 맹신한걸까? 한 국가는 국제라는 큰 파도를 넘어서기 힘들다. 예전에 아무리 튼튼한 재무상태를 가졌다고 해도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영국 베어링스은행의 파산을 예로 보면, 

 

베어링스 은행
산업분야 은행
창립 1762년
후신 ING그룹
해체, 분할 1995년 2월 26일
핵심인물 프란시스 베어링 (설립자), 닉 리슨

 

[ 영국 왕실과 관계가 깊어, “여왕 폐하의 은행”(the "Queen's Bank")라고까지 불리었으나, 1995년 싱가포르 지점의 닉 리슨의 파생 상품 거래(스트래들 매도) 실패가 원인이 되어 파산하였다. 그 후, 네덜란드의 금융 그룹인 ING에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되었다. 닉 리슨은 싱가포르 국제금융거래소(SIMEX) 및 오사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닛케이 255 선물 주식을 거래하였는데, 1995년 고베 대지진이 일어나자 손실이 확대되었다. 손실을 비밀구좌에 은폐하였고, 최종적으로 손실은 베어링스 은행의 자기자본(750억엔)을 넘어서는 8.6억 파운드(약 1,380억엔)에 달하였다. ] 인터넷 정보 검색

 

파산의 주된 이유는 늘 승승장구하던 닉 리슨의 오만함 때문이었을까? 1995년 일본 닛케이 255 선물 거래(스트래들 매도)로 수익을 노렸던 리슨은 1월 17일 한신고베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천재지변과 같은 일은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리슨이 예견할 수 있었을까? 절대...  외국 차관의 만기연장에 거절당할 수도 있다. 원전이 터질 수도 있고, 테러가 발생할 수 있고.... 불안정한 경우의 수는 차고 넘친다. 리슨은 손실을 만회하기위해 또 다시 배팅하고 또 손실... 결국은 여왕 폐하의 은행이라고 까지 불린 베어링스 은행은 단돈 1파운드에 팔리는 수모를 겪게 된다. 

* 스트래들 매도 : 만기가 같은 콜 옵션과 풋 옵션의 양쪽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V자 포지션이다. 행사 가격이 같은 옵션을 이용할 경우 행사 가격 부근이 손실의 전환점이 되며 행사가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수익이 감소한다. 즉, 횡보해야 수익이 나는 포지션이다.

 

이래서 파생상품이 무섭고, 예견할 수 없는 큰 위험은 피하는 게 맞다. 

 

닉 리슨이 매번 수익을 내왔던 과거의 경험치로 미래를 맡겼던 베어링스은행은 일본에서의 손실에 대해서도 눈을 감는 바람에 그 손실폭은 커질수밖에 없었다. 

 

과거로 미래를 예단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덧붙여서, 닉 리슨은 은행의 파산으로도 돈을 벌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Rogue Trader》라는 자서전으로 써 냈으며, 같은 제목으로 2000년 이안 맥그레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자서전은 국내에서 《금융가의 불한당》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으며, 영화는 《겜블》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