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다르다.

베가지 2021. 4. 6. 07:53

Q. 식품의 유통기한은 소비할 수 있는 기한과 동일하다?

우리가 자주 접하고 먹고 마시는 것들에는 제조일자 또는 사용기한이 표시되어 있죠. 아래 그림처럼 말이죠.

화장품이나 약품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이렇게 표기되어 있죠. 예전에는 제조일자가 표기된 경우가 많았으니 요즈음은 이렇게 표기된 걸 보게되네요.

 

(지금이 2021년인데 도대체 몇 년 이상 방치되어 있었던 걸까요? ^^;;)

 

혹시 다음 표시는 본 적이 있나요? 어디선가 분명 본 적이 있을겁니다. 

 

이 표시는 개봉 후 사용기한을 말합니다.  ‘사용기한’은 “화장품이 제조된 날부터 적절한 보관 상태에서 제품이 고유의 특성을 간직한 채 소비자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한”을 말합니다. 

 

식품은 어떨까요?

 

우선, 일반적으로 표기되고 있는 유통기한을 식품별로 알아볼게요.(제조되었거나 수확 후)

 

치즈:6개월, 계란:20일, 우유:10일

 

두부:14일, 식빵:3일

이 외에 요쿠르트는 10일, 냉동만두는 9개월 등으로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분명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이 먼 것을 골라서 왔는데 집에 가져다 놓고나면 생각보다 빨리 닥치는 유통기한.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이걸 버려야하나? 먹어도 되나? 먹고나서 배탈이라도 나면? 심지어  아직 개봉전인데 유통기한이 지나버렸다면 정말 곤혹스럽죠. 

 

여기서 잠깐!

이 유통기한은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하는 걸까요? 

눈치가 정말 빠르시군요. 유통기한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화장품이나 약품에서 말하던 사용기한이 아니라.

소비자는 유통업체가 아니어서 유통기한내 유통할 것도 아닌데 이 기한을 지켜야되나? 라는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났는데도 냉장고에서 멀쩡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면 버리기에 정말 아깝죠. 

 

화장품이나 약품이  제품 고유의 특성을 간직한 채 소비자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한을 사용기한으로 정해져 있다면 식품 역시 소비자의 기준으로 소비자가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한으로 소비기한을 정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먹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식품은 수도 없이 많을 겁니다. (이건 분명 우리집 엥겔지수가 높아지는 이유일거야...)

 

실제 소비기한은?

그럼, 언제까지 먹을 수 있다는 거야?

유통기한 식품별 소비기한(유통기한 +)
10일 우유(냉장 0~10°C) +50일
3일 식빵(냉장 0~10°C) +20일
6개월 치즈(냉장 0~10°C) +70일
20일 계란(냉장 0~10°C) +25일
14일 두부(냉장 0~10°C) +90일
10일 요쿠르트(냉장 0~10°C) +20일
9개월 냉동만두(냉장- 0~-15°C) +25일
1년이상 통조림 +1년 이상

위 표에서 보다시피, 소비기한은 냉장온도가 적절하게 잘 유지되었을 때 섭취 가능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기한이 매우 깁니다. (그러니 유통기한이 10일이나 지난 우유를 먹어도 배가 아프지 않았던거야~^^)

 

유통기한내라고 해도 냉장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면 상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러니 냉장온도 유지가 소비기한을 늘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합니다. 

 

상온에 방치해놓고 있다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으니 먹어도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않잖아요. 에

 

평소 쇼핑후 식품을 곧바로 냉장고에 정리를 잘 해 둔다면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소비해도 괜찮은 식품을 버리는 불상사는 만들지 맙시다. 근데 이미 머리속에 박혀버린 '유통기한=소비기한' 의 편견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으니 ...

 

A. 냉장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유통기한보다 실제 소비기한은 훨씬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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