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두려움은 욕받이가 필요하다

베가지 2020. 2. 27. 11:14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갱신되고 있다. 하루라도 빠짐없이...

언제 진정된 적이 있었는지 ...

 

대구에서는 오늘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매일같이 만명가량의 검사로 빠르게 확진자를 확인해내고 있지만, 오히려 빠른 검사는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져 불안과 공포를 가져다준다. 책임을 묻고 싶고, 누군가가 욕받이가 되어야만 이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정부의 판단은 최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결코 최선의 선택이 아닌듯하다. 결과지향적인 사고를 가진 우리네 정서를 보자면 과정이야 어떻든 ,어떤 의도든 간에, 결과가 이렇게 나쁘게 나오고 있으니 모든 게 잘못된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중국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았음에도 중국은 한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양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괴감이 든다. 이럴려고 배려했던가 말이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확신하고 싶지만, 100% 확신할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최고의 자리에 있다면 그런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어도 자국민의 중국방문을 금지하지 않는 이상 위험은 분명 도사리고 있었을 것이다. 행여 지금 대구에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이 바이러스도 중국인에서 시작되었다치면(누구에게서 시작 되었는지 모른다) 확산시키는데는 신천지라는 종교단체의 종교활동이 문제였을 것이다. 애꿎은 대구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대구시민과 신천지를 밀접하게 연관시키면서 말이다. 

 

민심이 들끓고 불안에 밤잠을 설치고 있을 때, 또 밤잠을 설치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들은 누구보다 두렵고 힘들테다. 그들에게 용광로처럼 끓어대는 민심이 귓가에 들이닥치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심지어 하루에 몇 시간의 잠잘 시간조차 보장되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일본처럼 세월아 네월아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했어야 했나? 확진자 수는 별로 늘지 않는 장점은 있겠다. 

 

확진자를 직접 만나는 이들에게 감염의 두려움은 컴퓨터 자판기나 두들겨대는 우리의 두려움과는 차원이 다를테다. 두려워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으면서.... 

자기 좋자고 하는 일도 아닌 일에 힘들고 지칠때 당신은 어떤가? 나의 노고는 모른체 함부로 말하는 이들의 말들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지 않겠는가? 지친몸에 지친마음까지 보태면 죽을 힘을 다해서 일하는 이들은 어떻게 견뎌낼 수 있겠는가.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감놔라 배놔라 식의 훈수는 그만두자 싶다. 

 

정치권이 나서서 불평과 공포의 판을 까니 국민들은 이때다 싶어 공포를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을 글로 쏟아내고 있다. 그리곤 그러겠지.. 이게 민심이라고..

정치권이 공포를 진정시켜야 할 판에 기름을 부어서 얻고자 하는 건 자신들의 멀지않은 왕좌 탈환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깔아놓은 판은 그들의 목적 달성시 그들은 떠나고 덩그러니 판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떻게 모든 일을 100% 정확하게 잘 할 수 있을까? 잘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을때도 있고, 잘하려 하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잘 될때도 있다. 

당신은 그렇지 않나? 

나는 그렇다. 

잘못은 나중에 따지고, 지금은 힘든 이들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줄 때다. 내편이니까 무조건 잘한다. 니편이니까 무조건 못한다는 생각에서 조금 멀어져서 우리의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다. 분열돼서 누구에게 득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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