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과 금융 이야기

자녀가 받은 장학금 어떻게 하세요?

베가지 2021. 9. 15. 11:30

금수저, 다이아수저를 좋아하지만 밥 먹는 숟가락은 역시 스뎅이죠. 

웬 실없는 소리냐구요? 그 스텐수저마저 그리워해야할 우리 자녀가 걱정이라서 하는 소리였습니다. 

 

자녀가 성장해서 대학생이 되면,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게되는 경우가 생기죠. 그것도 아니면, 국가장학금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그럴떄마다 1년에 천만 원 가량의 등록금이 줄어서 다행이라는 안심과 함께 어차피 들어야 될 돈이라면 자녀의 노력으로 인한 댓가로 지불하는 건 어떨까했습니다. 

 

다니는 회사 복지가 좋아서 대학등록금 실비 기준으로 회사에서 돌려받았다면, 이것 또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자녀가 학업에 열중해서 장학금을 받았는데, 회사에서 지출되는 돈이 줄어드니 아이에게 좋은건지, 나에게 좋은건지, 회사에 좋은건지... ^^;;

 

어쨌든, 자녀가 대학을 다닐 경우에 등록금이 지출될 경우를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자녀에게 들어갈 등록금 중 장학금을 받아서 부모 주머니 지출을 즐였거나, 등록금만큼 회사에서 돌려받아서 부모 주머니를 채웠거나. 둘 다 자녀에게 어떤 혜택도 없이 부모 주머니 사정만 변동이 생기게 됩니다. 

 

요즈음 자녀 명의 주식계좌 개설해서 주식으로 경제공부를 권하는 부모님이 많으시잖아요. 그냥. 냅다 시드머니라고 주는것도 좋겠지만(돈 받아서 싫다는 사람없죠),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댓가 또는 부모님 회사의 복지 혜택을 자녀까지 누려보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등록금을 회사에서 돌려받았네 어쩌네하는 이야기는 잘하지 않으니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자녀가 받은 장학금 전액을 시드머니삼아 투자하라고 했더니, 생각보다 큰 금액에 꽤나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어떤 종목을 살까 고민도 해보고, 종목이 골라지면 종목관련 뉴스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더군요.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향후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수익은 내고 있는지, 경영진은 어떤 사람인지 등을 찾아보게 됩니다. 본인 수중에 들어온 돈은 본인 꺼라는 생각에 소중히 다루기 시작합니다. 

 

간혹 그 중에는 한 달 용돈 중 반 이상을 시드머니 통장에 넣어서 굴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본인의 노동으로 벌어들인 돈이든, 누군가에게 받은 돈이든 내 손안에 든 돈은 본인것으로 생각하는가 봅니다. 

좀 늦은 감이 있긴하지만, 자녀 본인이 6개월간 직접 투자해서 20%의 수익을 얻었으니 꽤나 괜찮은 수익률입니다.

혹시 자녀를 믿지 못하시나요? 그럼, 자녀가 대학을 졸업해도 여전히 캥거루처럼 끼고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품안에서 떼어내는 걸 힘들어합니다. 그렇다고 천년 만년 끼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죠. 스스로 독립하고 경제적 주체로 살기를 원한다면, 목돈으로 주택 마련 해주는것도 좋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게 더 좋겠죠? 생각보다 잘 합니다.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

 

저만 잘하면 되는건가요? 저만 늦은거라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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