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름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해는 중천에서 기울기를 낮추고 베란다 창 너머로 깊고 길게 들이밉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지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시간이 쌓여 계절이 지나갑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는 짙푸름에서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도무지 작물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제때 솎아주지 못하는 게으름이 걸리면 좀처럼 수습이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이게 텃밭인지 버려진 밭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무슨 작물을 심었는지조차 알 수가 ... ㅠㅠ 키우려 씨를 뿌렸던 작물과 어디서 날라온건지 알 수 없는 잡초(이름을 모르니 잡초라 부릅니다)는 같이 거름을 먹고 물을 먹은지라 누가 우세인지 열세인지도 모르게 자랍니다. 이러면 텃밭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고서는 발을 디딜 엄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