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들여다보기

치매보험 가입시 확인해야 할 것

베가지 2020. 3.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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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발병률은 60대에 5% 미만, 85세 이상 35% 가량 ' 

 

암발병률이 85세 이상 생존을 가정할 때 35% 정도이니 암발병률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 발병률이 85세를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상승하니 만 80세 까지 보장하는 상품은 별 쓸모가 없다는 말입니다. 

 

얼마전 어머니께서 근처 이용하던 농협에서 치매보험 가입하라며 문자가 왔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도 치매환자를 겪어본 터라 꽤나 걱정이라 가입을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전화로 문의해보니 월 9만원 가까운 보험료에 경도치매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500만원이랍니다. 15년 동안 매달 보험료를 내고 20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보험료는 없어지는 소멸형이라고 했습니다. 가입할까요?

 

요즈음 들어 부쩍 가입하라고 보험사에서 들이대는 치매보험을 들여다볼게요.


 


1. 가입가능 연령과 보험기간

 

가입할 수 나이는 회사별로 다릅니다. 20세 부터 가입가능한 곳이 있는가하면, 40세 부터 가입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가입할 수 있는 최고 나이는 만 65세, 만 69세, 만 75세 등... 이것 또한 다르죠. 하나생명의 경우에는 만 20세 부터 만 75세로 가장 넓은 폭의 나이대가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75세를 넘어가면 가입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으니 부모님을 위해서 가입할 거라면 서둘러야 한다는 겁니다. 

 

치매는 85세 이상에게 발병률이 높으니, 보험기간이 최소 만 9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만기가 설정되어야 합니다.

라이나생명은 위 표 상에는 만 90세까지만 보장 되는것처럼 보이나, 만 100세 만기도 있습니다. 길면 길수록 좋지만 보험료가 부담스럽습니다. 

 

 

2. 치매보장개시일

 

보험은 가입하면서부터 보장이 되는 것이 있고, 보장개시일이라고 가입은 했지만 일정기간동안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도 많이 있습니다. 암, 치매, 질병 등 말이죠.

 

 

대부분 치매보험 보장개시일은 계약일로부터 자그만치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야합니다. 너무 길다구요? ABL인터넷간편가입치매보험은 보장개시일이 2년이 지난 다음 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보장을 해주겠다는 건지 말겠다는건지...

예외적으로 재해로 인한 뇌의 손상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경도치매상태” 및 “중등도치매상태”가 발생한 경우에는 계약일을 보장개시일로 하니 재해인지 질병인지에 따라 보장을 받을지 못 받을지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치매조짐이 보여서 지금 가입했다간 아예 무효가 되거나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3. 진단확정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의사에게 진단받으면 확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암진단 같은 경우에는 조직검사나 세침흡인검사  등을 통해서 진단이 되면 확정됩니다. 근데 치매는 진단후 90일 지나서 진단확정을 받아야만 진단자금이 나오는 곳도 있고, 전문의 진단서만으로 확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치매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좌측 라이나간병플러스치매보험, 우측 수호천사온라인치매보험50
ABL인터넷간편가입치매보험

 

치매 정도에 따라 진단확정 기준이 다른게 보이시나요? 진단확정? 최종진단확정?

진단확정은 전문의 등의 진단서만으로 확정되고, 최종진단확정은 진단확정이 있는 후 90일 지난 후 최종확정을 받는걸 말합니다. 여기서 예시로 들지 않은 하나생명의 'TOP3r간병보험'은 진단확정이라고 표시하고 진단 후 90일 경과하여 진단확정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이러니 설계사가 말하는 것만으로는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없습니다.

 

회사마다 지급하는 치매기준과 확정진단 기준이 다르니 어떻게 보험을 덜컥 들겠어요?

 

 

4. 진단자금

 

예전에는 보장하지 않던 경도치매 진단자금이 생겼네요. 중등도치매, 중증치매 진단자금도 지급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함정!!!

 

만약 경도치매 진단을 받아서 경도치매진단금을 받았다면 중증치매로 진단시 이미 받았던 진단자금은 빼고 줍니다. 그러니까 중증치매진단비는 치매로 진단받았을 때 최고한도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합니다. 

 

가끔 말을 달리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경도치매와 중증치매 진단자금을 동일하게 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결국 경도과 중증을 합친 금액만큼이 최고한도가 되는거죠. 

 

여기에 말기치매의 경우는  중증치매진단금과 별도로 지급하고 있으니 이것도 확인해야합니다. 치매발병률이 85세 이상에서 35%에 육박하지만 말기치매 확률은 낮은 편입니다. 그래도 걱정이라면 말기치매보장하는 상품을 골라야겠죠. 

 

좌측 라이나간병플러스치매보험, 우측 수호천사온라인치매보험50

 * 중등도이상치매 진단비”의 지급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중등도이상치매 진단비”와 “경도이상치매 진단비”를 중복하여 지급합니다 - 수호천사온라인치매보험50 *

 

라이나간병과 수호천사치매보험가 다른점은 라이나는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어 진단금을 지급하여 보험가입금액 2,000만원으로 최종 받을 수 있는 진단금이 2,000만원입니다. 즉, 중증치매 진단자금 수령시 경도치매나 중등도치매로 인해 진단자금을 받았다면 2,000만원에서 이미 받았던 진단자금을 뺀 나머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수호천사는 보험가입금액 500만원이며, 경도와 중증도 이상으로만 나누어 놓았습니다. 최종 받을 수 있는 진단자금은 100만원입니다. 진단자금만 보고 가입하기에 수호천사는 보장이 너무 약하죠? 간병비를 아래서 보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5. 지급보증, 확정지급

 

  • "중증치매간병비 연지급해당일" 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치매보장개시일” 이후에 “중증치매상태”로 진단받고 진단일로부터 90 일이 경과된 이후에 “중증치매상태”로 최종 진단확정된 날
  • “중증치매간병비”는 피보험자가 매년 『중증치매간병비 연지급해당일』에 살아있을 경우 최대 종신토록 지급합니다. 피보험자가 매년 『중증치매간병비 연지급해당일』에 살아있을 경우, 해당연도에 대하여 매월 『중증치매간병비 월지급해당일』에 “중증치매간병비”를 연간 12 회 확정 지급합니다

좌측 라이나간병플러스치매보험, 우측 수호천사온라인치매보험50

 

 그나마 다행인건 라이나간병이나 수호천사치매보험 둘 다 중증치매이상인 경우에 지급되는 생활비(간병비)는 50만원으로 동일하다는 겁니다. 당연히 종신지급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차이점이 있죠. 라이나는 5년을, 수호천사는 3년을 지급보증하죠. 수호천사는 여기에 당해 진단확정일에 살아있으면 12개월 동안은 확정지급한다는 조항이 붙어 있습니다. 확정지급, 보증지급 둘 다 같은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렴한 보험료에 간병비라도 받을 걸 선택할 지, 더 비싸더라도 진단자금과 간병비 모두를 챙겨야할 지 고민할 지점이죠.

 

* 지급보증기간 중에 사망하면?

지급을 보증하기로 했기에 사망 후 남은 지급보증기간만큼 생활비 또는 간병비는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단,일시금으로 받으면 할인율을 적용해서 전체금액은 줄어듭니다. 일시금으로 받는것과 개월로 나누어서 받는 금액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보통 치매보험 또는 간병보험을 많이 가입하라고 합니다. 간병을 목적으로 하느냐, 진단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둘 다 이름만 다르지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 보험기간이 90세 까지인데 생활비를 받던 중, 90세를 넘으면?

90세 이전에 치매를 진단받고 생활비를 받던 중이었다면, 생활비를 종신으로 지급한다고 했으니 보험기간이 끝나도 생활비는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90세를 넘겨서 치매를 진단받았다면 당연히 아무것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보험기간이 끝났으니 말이죠.

 

 

6. 보험료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기본형의 보험이 있습니다. 보험사의 보험예시는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월보험료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이라고 하니 해지환급금을 주지 않을 것처럼 보이죠? 이건 가입 후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내 해지하면 환급금을 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끝난 후 해지환급금은 오히려 미지급형이 기본형보다 클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참고)

 

보험료가 부담돼서 중간에 해지할 가능성이 있다면 미지급형으로는 아예 가입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보험회사는 가입 후 3년이내 해지하고, 연금 가입 후 빨리 죽고, 실비 건강보험 가입하고 아프지 않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만 40세에 가입해서 80세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최대로 발생한다고? 해지해야지! 그럴수 있죠. 하지만, 가입한 이유가 치매보장받기 위해서 아니었나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치매는 85세 이상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가족내력이나 여러 이유를 볼때 그럴 가능성이 낮다면 해지해서 목돈으로 묶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중증치매에 걸려야 가입했던 보험금액만큼 다 받을 수 있고, 생활비와 간병비까지 모두 받을 수 있으니 ...

 

치매보험, 간병보험은 노후 의료비 사용 목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을때 미리 준비하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적금을 들자니 다 쓸것같고, 그렇다고 모으지 않자니 걱정 가득인 사람이 위험회피용으로 가입하는 용도가 아닐까 합니다.

 

나이들어 굳이 가입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내력이 있다면 준비해야겠죠. 그게 아니라면... 

 

확률적으로 못 받을 가능성이 더 높죠. 건강하게 살다가 노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죠. 암보험처럼 걸리지 않을 확률이 70%인 사람에게 공포감을 조성해서 가입하도록 부추기는게 상술인거죠. 치매 또한 그렇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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